흠 집 내 기 2016. 11. 20. 16:10

일 할때는 가끔 잊고는 한다.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반복적인 생활이 지겹고 무미건조하고,
시간을 팔아 돈으로 맞바꾸는 것 같고,
젊음을 낭비하는 것 같고,
노후가 걱정이 되고,


실직의 시간을 갖으면
지난날, 그 지겨웠던 것들을 저절로 감사하게 만든다.


출근하기 위해서
머리카락에 삼푸칠하는 시간도 즐겁게 된다.


이쁘게 화장을 하고,
이쁜 옷을 입고,
이쁜 구두를 신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여러 사람과 교류하고,
돈도 벌고,
그런 것들을 감사한다.


실직의 시간을 갖으면
과거를 꼽씹어보게 된다.
하나 둘씩, 잘못한 것들과 감사한 것들을 천천히 생각해낸다.
조용한 방에서 벽을 응시하며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된다.


청춘인 내 삶에,
노인이 된 것도 아닌데,
시간과 힘이 있는데,
이렇게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순간들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노인분들도 나보다는 활발한 활동 하시겠네.라는 생각을 하며 비참해진다.


나이가 들면 활동하고 싶어도 체력이 되지 않아 쉬어야 할 시간이 많아질텐데.
한참 활동해야 할 시기에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청춘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우울해진다.
잉여인간이 된 기분이 살짝 든다.


다시 일어나자!
나는 기독교인이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다.
낙망하지 아니하고,
감사함으로 하루하루 기대함으로 살자.
나는 기독교인이다.
쓰러질지라도 다시 일어나자.
동행하는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면서.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