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집 내 기 2017. 3. 13. 20:13

몇 일만에 외출인지 모르겠다.

요즘 도통 외출을 하지 않았다.

방에 콕 처박혀 살고, 움직여도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

나가면 돈이라, 돈을 아끼려고 외출을 삼가게 된다.

친구가 맛난 점심을 사준다고 나오라고 했다.

좋은 풍경을 봐도 맛난 음식을 먹어도 마냥 행복하지 않은,

만남은 즐겁지만 헤어지면 허무하고, 그렇기에 마음이 내키지가 않고,,


평소라면 거절했을 만남.

특별한 목적도 없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우울하면 꺼리게 된다.

그런데도 오늘은 나갔다.

너무 안 돌아다녔더니, 나가야지 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에서 밥을 먹지는 못했지만,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폭풍 수다를 떨고,

세상사람들도 보고, 햇볕도 쬐고, 추운 바람도 쐬고,

외출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조금 피곤하지만, 기분 좋은,

특별한 일도 없음에도,

활기찬,

그래 활기,

방에 콕 박혀 있다가,

외출하니, 뭔가 활기찬 느낌이다.


빨리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쩜 나는 삶을 지혜롭게 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성과물이 없기에,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시도한다.

내가 현명했더라면, 창업을 했을텐데, 기술을 배웠을텐데,

지금 같은 시대에 사무직을 지원하니,,조금 비관적이구나.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약간은 우울할지언정 위기의식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아자아자. 현재에 만족하며 더 노력하자.


외출은 좋은 거구나.

활기를 찾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