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아줌마 이야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흠 집 내 기
2018. 6. 15. 14:01
2010년 6월에 생애 첫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적고 싶었고,
종이에 필기구로 글을 쓰다보니 속도가 느려서,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고 빨라서,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였습니다.
일기장처럼 메모처럼 블로그에 하나씩 글을 올렸습니다.
총 230개의 글을 끄적여 놓았습니다.
가끔은 블로그를 폐쇄하고 싶은 욕구에 시달렸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감정기복이 심하게 널뛸 때,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싶을 때,
공들여 만든 것을 허무하게 싸그리 없애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불완전한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을...
삭제키 버튼을 클릭 한번으로 샤르르 없어지는 것을...
결국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없애고 싶은 욕구를 잘 참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명한 결정이었네요.
음.. 그래서 지금은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오늘로 해당 블로그를 마감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블로그야, 고맙다.
네 덕분에 내 감정과 사고를 정리할 수 있었어.
내가 외로울때 너는 늘 나와 함께였구나.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