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아줌마 이야기

어떤 거 할래?

흠 집 내 기 2024. 8. 12. 14:45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생각이 많아지고 기도를 하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은 두 가지였다.
성경구절도 2개.
가도 되는데 안 가도 돼.
 
인스타 웹페이지 중에 신재웅 목사님의 <페이퍼 처지>에 나온 글귀다.
하나님은 나를 걱정해 주신다.
가도 되는데 안 가도 돼.
사도행전 20:22   "나는 이제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사도행전 21:4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 하더라"
하나님은 바울에게 두 가지 상반된 말씀을 주신다.
성령의 감동으로 예루살렘으로 가라
성령의 감동으로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
어쩌라는겨??
하나님은 너가
뭘 선택하든 너의 선택을 응원할 거야.
너와 함께 가고 도와줄 거야.
 
나는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료와의 갈등.
나에게 처음부터 배타적이었던 사람들.
그들은 그 직급에 누가 오든 냉담했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몇 명의 퇴사자들이 내 자리를 거쳐갔다고 한다.

못 견디고 떠나간 사람들.
지금 현재로서는 그나마 내가 제일 오래 버티며 근무 중이다.ㅋ
그렇다. 이것은 바로 직장내 텃세다.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하기에는 강도가 약하고. 텃세다.
세상에나. 이런 게 텃세구나.
 
내 기분이 쳐지고 슬픈 것은 

이 회사 말고 내가 일했던 예전 직장들,
그곳에서 만났던 좋은 동료들.
동료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퇴사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는 관계.
그런 거에 은근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는 나는.
재직 중인 회사에서 동료의 미움을 받는 현재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 슬프다.
 
이곳에 입사하면서부터 나는 퇴사를 생각해왔다.
경제적인 부분만 해결된다면 내일이라도 그만두리라.
하나님이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라고 하시면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도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리라.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보다는

"감사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이런 말만 주신다.
 
휴가 기간에도 회사에 대한 고민에 사로잡혀 즐겁지 못힌 나.
 
그런 나에게 하나님이 주신 말씀
가도 되는데 안 가도 돼.
나는 이 말이 마치 그만둬도 돼.라고 들렸다.
남들 귀에는 그만둘 수 있지만 그만두지마 라고 들릴텐데
이상하게 내 귀에는 그만둬도 되는구나

하나님이 그만둬도 된다고 그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하시는구나.

그래 이번년도까지 하고 그만두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런데 그럼 수입은???
생활비는??
...지금은 그 생각은 접어두자.
그만두라고 허락은 하신거잖아.
내 선택을 응원한다잖아.

나랑 함께 가신다잖아.
다 잘 되겠지.
망설임에 대한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결정의 고민에서 벗어난 것을  우선 기뻐하자!!
결정을 했으니 밀어붙여!! 추친해!!!
만약 이번 년도 안에 뭔가 작업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면 계속 근무하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