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아줌마 이야기

퇴사를 고민하다

흠 집 내 기 2025. 3. 28. 10:11

요즘 마음이 힘들다.
툭하면 눈물이 터져 나온다.
재직 중인 회사는 입사했을 때부터 힘든 곳이었다.
이유는 직장 텃세(나를 싫어하는 상사)다.
그 상사는 그 직장에서 직위는 중간급으로 높지 않았으나 권력이 사장급이었고
그 상사의 눈밖에 나자 다른 직원들도 그편에 서서 나에게 상처를 줬다.

참고로 나만 눈밖에 난 것이 아니었다.
내 자리를 거쳐간 전임자들을 전부 그렇게 대했다고 거래처분이 귀뜸해주셨다.

처음 겪어봤다.
직장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런류의 사람은 처음 만났다.
이 사람은 직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구나
사람을 계급을 나누고 그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이구나.
조선시대 계급사회처럼.  양반, 천민, 노예.
그 상사는 자기를 왕의 신하로, 나는 노예 등급쯤으로 여기는가보다.
자기는 고급인력, 나는 하급인력.
보잘것 없는 밑바닥 존재.
부하직원은 함부러 대해도 되는 존재??
 
내 업무를 했던 전임자들은 그 상사의 무시와 냉대를 못 견디고 퇴사했다.
몇 년동안 여러 명의 사람들이 한달 혹은 두달 혹은 반년 혹은 일 년 동안 머무르다 떠나갔다.
일 년 가까이 공석으로 비워진 적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입사했고 몇 년째 일하고 있으니 제일 오래 버티고 있는셈이다.
 
내가 입사할 때부터 그 상사의 인사이동은 예정되어 있었기에 나는 참고 기다렸으나,
그 시기가 두어번 미뤄지더니,
조만간 조만간 하던 것이 어느덧  몇 년의 세월이 지나버렸다.
최근에는 그 상사의 퇴사가 내년으로 미뤄진다는 소문이 돌았다. 희망고문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약속한 내년이 되었을 때, 회사측에서 경제적 여건을 들먹이며 그 상사를 계속 고용하겠다고 하면,
참고 기다렸던 내 희망과 인내가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근로자 복지도 일반 회사보다 열악한데,
동료관계까지 최악이니,
내가 너무 오래 버틴것 같다.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눈길을 끄는 뉴스.

직장 내 괴롭힘, 근로자 자살 위험 최대 4배 증가시켜

물론 내가 겪는 직장 내 괴롭힘은 강도가 심하지는 않다.
경찰에 신고할 정도는 아니니까.
하지만,,, 나의 스트레스 방어기제가 억압과 억제이니..
실제로 심각한 상황인데도 체감을 못하고 많이 아픈데 덜 아프다고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내 업무를 했던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는 상사가 입사하기 전과 후로 근속기간이 나뉜다.
그 상사가 입사하기 전에는 10년 근속한 분도 계시던데,
그 상사가 입사하고 자리를 잡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기가 도래하자,
1년, 2달, 2주, 1년 공석..
내가 그나마 제일 오래 버티고 있다.
 
사람의 자존감이란게
직장내 인정받는 분위기라는게 참으로 중요하구나 느낀다.
사람의 적응력이란게 참으로 무서운게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대해지다보니
어느새 내가 진짜 보잘것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거 같다.
가끔 거래처 사람들이 깍듯하게 나를 대해주면,  낯설다.
그러다 문득, 이게 맞는 거지. 내가 여기서 당하는게 정상이 아니지.
그래서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이상하게 변하는 느낌이다.

내가 그 상사를 이기는 길은,
그 상사가 퇴직한 후에 하루라도 더 늦게  내가 퇴직하는 것이었다.
그게 최종 승리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 상사를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그러다가 정작 내가 힘들어지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
상하관계에서 내가 당할 정신적 아픔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
그만두자.
먹고 살길은 하나님이 열어주시겠지.
설마 굶기야 하겠어.
이대로 계속 근무하다가 사람 피폐해져서 안 되겠다.

며칠이 지났다.
당장 내일이라도 회사에 섭섭한 일이 생기면 그만두겠노라 다짐했다.
하지만, 다음직장이 구해지기까지 회사를 다니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거 같다.

그래. 좀 버텨보고.
누가 건들면 이제 안 참고 막 쏘아붙이고 대들고 소리지르고 내일부터 나오지 말자.
인간 아닌 것들아.
사람 위에 사람 없다.
별것도 아닌것들이 꼴값떠네.
누가 평생 니 아랫사람으로 산다니.
내가 성공해서 보여주리라.
아자 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