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도쿄놀이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이유는,
사진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사진만 빼곡히 실린 여느 사진첩과 다르게 듬성듬성 가끔 실린 사진이 좋다.
배두나가 일본여행을 주제로 직접 찍은 사진과 직접 적은 글이 알차게 꾸며져 있다.
일상생활을 엿보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읽는 것도 재밌지만,
내가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이유는
오로지 사진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사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으로서의 내가 바라본 이 책의 사진들은,,
사실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작품은 없다.
과장법을 심하게 써봐도, 제법 느낌이 괜찮은 아마추어 사진에 불과하지만,
나는 배두나님이 찍은 사진이 유독 이뻐보인다.
이 책의 사진들은 예를 들자면 마치 BB연기자의 노래같다.
예전에 BB 연기자가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 노래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자연스런 연기가 일품인 대중들의 인정받는 타고난 연기자였지만,
가수로서는 그닥... 객관적으로 가창력은 그닥..
음치는 아니지만...어찌보면 노래를 잘부른다는 일반인보다도 못한 수준??
하지만 사람들은 그 노래를 BB 연기자가 불렀을때 가장 좋아했다.
그 노래를 유명 가수가 큰무대에서 열창한다고 했을때, 사람들은 내심 기대했다.
가창력도 그닥 별로였던 BB연기자가 불렀을때도 감동적이었는데, 그 유명가수가 부르면 얼마나 더 감동일까.
하지만,
노래를 듣는 내내 관객들은 " 아, 저 가수 노래 참 잘하구나, 와 고음처리하는 것이 장난아니네"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BB 연기자가 그 노래를 불렀을때처럼, 뭔가 가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감동을...
관객들은 그 유명가수의 노래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그 노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BB 연기자였다.
자신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고, 참주인공인 노래 그 자체를 드러내는...
이 책에 실린 사진도 그와 비슷하다.
프로 사진작가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사진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밋밋하고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에 불과하게도 보이지만,
배두나님이 찍은 사진은 뭔가 내 시선을 잡아 끈다.
가끔 우울할때면 이 책을 펼쳐 사진을 들여다본다.
그것으로 이 책은 내게 충분하다.
*** 책의 주된 내용보다, 마음에 드는 문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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