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재산이나 소득의 1/10을 신에게 바치는 구약성서의 관습을 가리킨다.
신약성서는 반드시 10퍼센트를 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십일조는 실제로 신에게 가는 게 아니라 빈민을 돕거나 신의 일을 대신하는 사제와 레위족에게 돌아간다.
(예수는 또한 십일조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선하거나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만물이 하나님의 소유요,
그래서 모든 인생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신앙 행위의 한 부분이다(고후 9:6-7).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이래, 야곱도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기로 약속하고 있다(창 28:22).
또 모세 율법에는 곡식, 포도주, 기름 등 주요 농산물과 심지어 땅이나 가축들에 대해 십일조를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다(레 27:30-33)
또 어떤 시대에는 특별한 십일조가 요구되기도 했으며(신 12:5-18; 14:22-29),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절도하는 도둑질 행위로 간주되었다(레 27:31; 신 26:13-15; 말 3:8-9).
십일조는 성직자나 교회 직원의 급료, 건물 보수, 그리고 자선 사업에 사용된다.
인터넷에 십일조를 검색하면
부정적인 얘기들이 참으로 많다.
구약시대에 했던 십일조를, 현대를 사는 우리가 왜 내야 하는가, 이런 얘기도 있고,
교회에서 돈벌이로 이용하려고 돈 뜯어내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십일조를 낼 돈으로 구제를 직접 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도 있고,
나는 진심으로 혼란을 느꼈다.
첫 십일조는 내가 대학교 휴학하고 공공근로를 할 때였다.
주휴수당을 포함해서 한달 수입이 50만원이 조금 넘은 금액이었으니 십일조는 5만원에 불과했다.
워낙 적은 금액이어서였는지,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내 용돈만 충당하면 되는 학생 신분이었기에 그랬는지,
나는 십일조 헌금을 큰 부담으로 느끼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순조롭게 십일조 헌금을 하고 있다.
그에 반해 신앙생활 중반에 십일조 헌금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많은 망설임과 고민을 거치는 것 같다.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십일조 문제,
요즘들어 인터넷에 적힌 십일조에 대한 수많은 갑론을박 설전들을 읽어보면서,
나는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생뚱맞게도, 정말 십일조를 꼭 해야 하는 게 맞는 거인지, 순수한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 친분이 있는 교역자분께 문의 전화를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은 내 질문이 매우 불편했을 것 같다.
교역자는 교인이 헌금하는 십일조로 사례비를 받는 분인데, 그런 분께 십일조를 내는 게 옳은 것이냐고 질문하다니.
나는 정말 순수한 의도로 물었다. 정말 궁금해서,
그리고 그분도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셨는지 기분 나빠하지 않으시고 대답해주셨다.
내 질문에 대한 그분의 대답은.
"성경책에 하나님께서 십분의 일이라고 표시했으니 십분의 일"
하나님께서 책정한 퍼센트라고 말씀하셨다.
교회는 교역자와 교회직원이 근무하는 곳이다.
그들은 사례비와 급여를 받는다.
제일 이상적인 것은 어쩌면 돈을 한푼도 받지 않고 자비량으로 사역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비량으로 일하는 것은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다.
먹고 입고 자는 것이 해결되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적으면 누군가는 또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생계를 위한 부업을 하면 되지 않냐고?
목회는 본업으로 생계는 부업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냐고?
성경책에는 십일조 헌금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십일조는 레위인과 제사장의 생계비로 책정된 금액이라고 적혀있다.
레위 지파는 오늘날로 치면 종교 지도자(목사,전도사,선교사)라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에는 13개 지파가 있는데 그 중의 한 지파가 바로 레위 지파이고 제사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13개 지파 중에서 12개 지파에게는 땅을 분배하고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주지 않으셨다.
대신에 12개 지파에게 소득의 10분의 1을 레위 지파에게 헌금을 드리라고 하셨다.
각 지파가 온전한 십일조를 한다고 가정하면 레위 지파는 10분의 12의 수입이 생긴다.
레위 지파는 그 수입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선교와 구제를 했다고 한다.
만약 레위 지파에게도 하나님께서 땅을 처음부터 분배했더라면, 십일조 헌금을 명하시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레위 지파는 하루 24시간 중에서 복음 전파하는 시간과 농사 짓는 시간을 나눠가져야 할 것이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농사를 짓는 시간을 더 늘리고 우선시 했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레위지파가 생계를 위한 일을 할 시간에 복음전파,구제,선교 등등에 더 집중하기 원하셨던 것 같다.
레위 지파가 주님의 일에 온전히 최선을 다해 집중하여 최상의 결과(복음 전파, 이웃사랑)를 얻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또한 12개 지파의 십일조 생활을 통해서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는 것도 겸하셨던 것 같다.
내가 수입을 얻을 수 있었음이, 그 수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 은혜를 고백하는 신앙심을 보시는 것이다.
왜 십분의 일을 내죠?
참 황당한 물음이다.
하지만 나는 질문했다. 왜 십분의 일이냐고.
각 개인이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매달 수입이 일정치 않으니 모자랄까봐 염려되어 하나님 일에 집중하지 못하실까요?
내 질문에 대한 그분의 대답은.
"성경책에 하나님께서 십분의 일이라고 표시했으니 십분의 일"
하나님께서 책정한 퍼센트라고 말씀하셨다.
신의 일을 대신하는 사제와 레위인의 생계비와 어려운 이웃(객,고아,과부,가난한 이웃)을 돕는 구제비로 책정된 퍼센트다.
수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궁핍해서 교역자 가정을 위해 드릴 십일조가 없다는 것은 핑계다.
왜냐면 십일조의 개념이 내 수입의 십분의 일이기 때문이다.
십일조가 액수가 정해져 있다면 최저가를 정해 놓았다면 수입이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하지만 십일조는 말그대로 십의 일. 수입의 십분의 일이다.
빵 열 개를 가진 사람은 한 개를 내어 드리면 되고,
빵 한 개를 가진 사람은 열 조각으로 나누어 한 조각을 내어 드리면 되는 이치다.
빵 한 개를 내어 놓는 것과 빵 한 조각을 내어 놓는 것.
십일조. 십분의 일. 10%.
십일조 계산법은 비중에 담긴 마음가짐.
비율로 계산하기에 하나님은 빵 한 개와 빵 한 조각을 동일한 점수로 채점하신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퍼센트로 그 비중값으로 계산을 매기신다.
십일조하면 떠오르는 단어. 축복.
십일조를 드리는 교인들이 받게 될 실질적인 축복.
하나님이 교역자의 생계비를 책임지는 교인들을 축복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교역자를 삼으실 때, 하나님은 내 일을 하면 생계는 해결해주마 약조해주셨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열심히 나의 일을 해주렴.
그 약속을 실행에 옮겨주어 교역자의 생계에 보탬을 주니 어찌 아니 이쁠까.
돈은 마음이 가지 않으면 결코 내어 놓을 수 없는 물질이다.
넉넉한 사람들이 대체 몇 명이나 될까. 대다수의 교인들은 모두 쓸 것이 부족하다.
그런 와중에 내어 놓는 십일조.
어찌 아니 이쁠까.
십일조는 의무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고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곳은 없다.
그런데 눈치를 주는 교회는 있다.
헌금자의 이름과 액수는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하는 성질의 것인데 안타깝다.
나는 눈치를 줘도 내키지 않고 꺼려진다면 우선 일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사람들 중에는 체면치레로 최소한의 십일조를 하고 있노라고 고백한 분이 계신다.
나는 깜짝 놀랐다. 체면 치레로 헌금도 할수 있구나.
사실 모든 헌금은 강조는 할 수 있어도 강요는 할 수 없는 사안이다.
강요한다고 해도 될 성질의 것도 아니다.
모든 헌금은 자유의지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설사 눈치를 줘서 불쾌한 마음으로 헌금을 했다고 할지라도) 내 의사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내 허락없이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손으로 직접 꺼내 헌금함에 넣도록 만드는 방법은 없다.
강압성이 없지만 눈치가 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내키지 않는다. 그럼 안 하면 된다.
모든 결정은 결국엔 내 자신이 하는 것이다.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앞으로 나쁜 일이 벌어질 것처럼 겁을 주는
협박용 설교를 하는 교역자들도 계신다고 한다.
나는 십일조를 하지 않았다고 하나님이 벌을 내리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몇몇의 아주 특별한 케이스의 경우는 벌을 내리시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는 하나님이 벌을 내려야 하는데 참고 계신 것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셨다.
기준선을 정해 놓고 이 선 밑의 기준미달의 사람들은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될 거야. 뭐 이런 식으로 벌을 내리는 하나님은 아니셨다.
그래서 현재 내 생각은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건 지금 현재 십일조를 하지 않는 수많은 교인들의 삶이 증거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십일조를 하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을 믿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마음이 바뀌면 십일조를 시작하시더라.
속설에 모든 교인들이 온전한 십일조를 한다면 문 닫는 교회는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그 말은 그만큼 십일조를 하지 않는 교인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면
벌써 그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져서 마지못해 십일조를 했거나 교회를 아예 떠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했을 것이다.
나쁜 일들이 계속 많이 일어났다면, 믿기 전보다 삶이 나빠지는 것이니, 차라리 하나님을 안 믿는 삶으로 돌아간다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천벌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십일조를 하는 생활은 분명 하나님이 축복을 선물로 주신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는 실직을 해서 수입이 전혀 없는데도 십일조를 내야 하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는 하지 않는다.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 다시 시작한다.
빚을 내서 하는 분들도 계시다는데,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수입의 일부분(10분의 1)을 내어드리는 고백의 형태다.
그런데 실직을 하면 수입이 전혀 없다. 수입이 없는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고 십일조를 빚내서 한다??
이건 뜻이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지 않은가.
십일조가 말그대로 십분의 일의 개념인데. 수입이 없는데 십분의 일은 어떤 방식으로 계산된 것인가.
과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빚을 내서 헌금하는 것을 잘했노라고 칭찬하시며 기뻐 받으실까.
오히려 수입을 주지 않는 하나님을 원망함으로 억하심정으로 빚 까지 내서 십일조를 바친다고 노여워하시지는 않으실까.
십일조를 꾸준히 해오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서 중단한 분들도 종종 보았다.
개인의 특별한 사정은 알 길이 없으므로 함부러 비난하거나 훈계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 사람과 동일한 환경에 처한 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개인의 상황이 모두 완벽하게 똑같을 수는 없기에 함부러 비난하면 안 된다.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십일조를 낼 수 있도록 경제상황을 회복시켜달라고 기도하면 된다.
생계가 어려워져서 십일조가 고민이라는 분께는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만약 저축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면 십일조도 하고 저축도 할 수 있도록 수입을 늘려주십사 기도하라고 권한다.
만약 저축을 하고 있다면 한달 저축액을 삼등분으로 나눠서,
한달 저축액이 삼만 원이라면 그걸 삼등분을 해서, 십일조는 만 원, 저축은 이만 원을 하라고 권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십일조는 수입의 10%, 저축은 20%라는 설교를 들었었다)
비록 온전한 십일조는 아닐지라도 가정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아예 중단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십일조가 낫다고 생각한다.
십일조는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개인적인 견해는, 십일조를 포함한 모든 헌금은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서 돈이 남아돈다고 할지라도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경책에는 억지로 헌금하지 말라고 적혀있다.
분명 그렇게 적혀있다.
억지로 하지 말라고.
나는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자발적으로 마음이 정한대로 헌금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다고 생각한다.
모든 헌금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고린도후서 9장 7절_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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