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목사님한테 그러면 천벌 받아

흠 집 내 기 2022. 5. 4. 22:11

음...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이유가

과거에 내가 A 목사님께 대들어서 그런건가.

 

몇년 전에 나는 A 목사님과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사실 말다툼도 아니다.

B라는 교회관계자가 있었는데 나와 트러블이 있었다.

나는 목사님께 중재를 부탁드렸고 목사님은 내 의견을 가벼이 묵살하셨다.

나는 화를 냈고 목사님도 화를 내셨다.

그리고 나는 그 교회를 떠났다.

 

나는 B에게 억울한 오해를 받았고 당시에는 당황스러워서 어버버하며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고나니 나는 심히 불쾌해졌고 억울했다.

그 오해가 돈하고 관계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교회돈이 무엇인가.

교인들의 헌금이다.

내가 도둑년도 아니고. 아무리 뚫린 입이라고  막말을 쏟아내도 되는 것인가.

나는 정직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돈하고 얽힌 오해라니.

내가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그건 내 명예와 연관된 중요한 문제였고, 나는 B한테 해명하며 따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A 목사님께 상담을 했다.

목사님은 전후사정을 듣고 내가 B로부터 오해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사건의 중심인물 중에 목사님도 있었기에 누구보다 내 억울함을 알고 계셨다.

나는 목사님이 B를 불러 내 입장을 해명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목사님은 내가 조용히 넘어가주길 바라셨다.

B는 내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별뜻없이 내뱉은 말일거라는 거다.

그러니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식이었다.

나는 화가 났다.

만약 목사님 본인이 나와 같은 오해를 받는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으셨을것이다.

만약 장로라는 직분의 교인이 와서 부탁을 했다면 그렇게 그냥 넘어가라고 하지 않으셨을것이다.

"장로님 얼마나 억울하세요. 제가 언제  B에게 따로 해명해드릴께요"라고 말했을것이다.

나는 평신도라 의견이 묵살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참함을 느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해명도 못하고 당해야 하는게 옳은 건가.

내가 왜 그런 억울한 오해를 받아야하는가.

 

만약 그때 내가 목사님께 내 의견을 항변한 것으로 현재의 내 삶이 어려운 것이라면,

"목사님께 그러면 천벌받아"라는 개념으로 지금 내 삶이 이렇게 괴로운거라면,

하나님은 그 목사님 편만 드는 건가.

가재는 게편이라고 그런건가.

그렇다면 너무 불공평하잖아.

 

며칠전 어떤 교인을 만났다.

대화를 하는 도중에 그 교인분이 이런 말을 꺼내셨다.

본인의 동생이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고.

근데 그 이유를 그 교인분은 동생분이 죽은 이유를 마치 목사님께 잘못해서라고 생각하셨다.

동생이 살아생전 목사님을 막대하고 함부러 말과 행동을 해서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아니. 지금이 구약시대도 아닌데 그런 일로 하나님께서 죽음의 벌을 주실까.

우리는 목사님 흉을 보지도 못하는가..

솔직히 말해서 목사님 중에는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 짓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우리는 고작 말도 못하는가.

 

근데 정말 그것 때문에 죽었다면 그건 너무 큰 비약이 아닐까.

고작 그런 일로 하나님은 목숨을 앗아가는가. 그게 맞는건가.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명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거다.

나는 교인분의 동생이 그런 이유 때문에 죽음의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만이 아시는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요즘 삐딱하다.

나도 그걸 안다.

근데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슨 대단한 신앙인이라고 힘든데 좋은 말이 나올까.

나는 믿음도 없다.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지키고 있는 것만해도 다행이다.

 

목사님한테 그러면 천벌 받아.

물론 훌륭한 목사님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걸 안다.

존경스럽고 정말 존경스러운 목사님들 진짜 많다.

몇몇 목사님들 빼고 대다수가 훌륭한 목사님들이시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할때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기 이익을 기준으로 하시는 목사님도 계시다.

 

지금 삶이 힘들다보니 별의별 생각을 한다.

아...진짜 힘들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