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제법 큰 산이 있다.
언젠가는 휴일에 산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정차하더니 등산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산을 우리집 뒷동산이라고 부른다. ㅋ
코스가 여러 개다.
나는 그 중에서 산책코스로 무난한 경로를 이용 중이다.
사계절 중에서 봄하고 초여름, 가을에 등산을 한다.
등산복이 여름용하고 봄가을용밖에 없기 때문이다.ㅋ
나는 등산이 좋다.
나는 걷는 게 좋다.
나는 하체가 유난히 튼실한, 하체통통 체형이다.
그래서 걷는 것에 강하다! ㅋ
아주 예전에,, 갑자기 살이 쪘는데,
어느순간 남자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친절에서 불친절로 바뀐 느낌이 들 무렵,
엄마의 권유로 헬스장 이용권을 끊었다.
여자이기에 한달에 일주일 가량은 마법에 걸려 헬스장을 못가니 돈이 아까웠고,
밤시간대에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야식이 어찌나 입에 당기는지...
이건 살을 빼려고 운동을 하는 건지, 아니면 입맛 좋게 하려고 운동을 하는 건지,
야식먹고 싶은 걸 꾹 참아내는 것도 힘들었고,
헬스장을 삼개월 가량 다니고 나니, 세상에 내 몸무게가 3kg가량 쪄버렸다.
헬스 운동은 근육량 증가로 몸무게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데,
아무리 거울을 봐도 내 몸은 근육이 아닌 살덩어리였다.
그 당시, 나는 의자에 앉으면 바지 지퍼가 헤벌레 벌어질정도로 포동포동했고,
모처럼 만난 지인은 내 덩치를 보고 깜짝 놀라며 얼굴이 넙대대해졌냐고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었다.
풍문으로 들리는,
친구네 엄마의 다이어트 성공기!
등산으로 자그만치 7kg 감량 성공 사례~~
그래! 결심했어!!
등산 다이어트!
결과는??
대성공!
등산은 좋다.
진짜 강추!!
산 공기는 너무 좋다. 바람 냄새,
눈 건강에도 좋다. 초록색 나무,
다이어트는 수학공식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몸무게와 하루 소비할 열량과의 상관 관계.
몸무게에 따라 하루 소비할 열랑이 다르다.
그 열량보다 적게 먹고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비하면 몸무게는 줄어든다.
몸무게가 줄어들면 평균 하루 소비할 열량도 줄어들어 있다. 그러면 그 열량보다 또 더 적게 먹고 더 많이 운동해야 한다.
한공기 먹던 사람이 반공기 먹어서 몸무게를 감량했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반공기를 먹으면 되지만,
그 상태에서 더 빼고 싶다면 이번에는 반의 반 공기를 먹어야 한다.
음식은 몸무게에 따른 하루열량 보다 덜 먹고, 운동은 더 많이 하고,
철저한 칼로리와의 싸움. 수학공식.
나는 하루에 한 번은 꼭 등산을 했다.
시간 여유가 되면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산을 올랐다.
조금 빠르다 싶을 정도로 걷기,
땀이 살짝 밸 정도,
숨이 조금 가쁠 정도로,
보름 주기로 1kg씩 감량이 되었다.
힘들다 싶은 시기를 무사히 넘기면 어김없이 보름 정도의 날짜가 지나있었다.
힘들다 싶으면 곧 살이 빠지겠구나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했으나,, 계단에 먼지가 많아서 중단했다.
반 년 정도가 지나니, 다시 날씬해졌다.
원래 몸무게보다 더 감량해서, 원하던 몸무게로 변신 성공!!
10kg정도를 감량 성공했다^^
진짜 옷 핏이... 왜 모델들이 빼짝 말랐는지 이해가 갔다.
나는 일 년 가량 요요도 없었다.
그래서 지난날 통통시절에 입었었던 하의들을 의류재활용통에 과감하게 통쾌하게 쑤셔넣어버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던가.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현혹된 것이 ...
"너무 살이 빠져서 좀 초라해보인다"
"너무 말랐다"
그 말에 그런가? 아주 조금만 찌우겠다는 ...... 한 숟가락이...
내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먹는 리듬을!
....
.....
다시금 한 치수씩 한치수씩 늘려가면서 바지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ㅠㅗㅠ
물론 예전처럼 뚱뚱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날씬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비만은 아니지만,,,
날씬해서 뭘 걸쳐도 옷발 살던 그 시기는 사라지고...
나는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지금은 다이어트 용도의 산행은 아니다.
내 체력이 도와주지 않는다. 먹지 않으면 힘을 못쓰겠다.
다이어트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지금은
산책용 등산, 건강용 등산.
건강을 위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한다.
다람쥐, 청솔모도 보고, 딱다구리도 보고,
꿩도 봤다.
구름, 나무, 바람, 흙.
등산이 짱이다!!
완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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