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

빅나티 서동현

흠 집 내 기 2025. 2. 6. 13:01

예전에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서동현이라는 고딩 어린애를 봤다.
귀여운 겉멋들린 어린애.
모범생의 호감형 어린애.
 
몇 년이 지나고 심심풀이 동영상 시청 중에 우연히 그 어린애가 나오는 최근 영상을 보게 됐다.
빅나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서동현"
 
인스타인지 유튜브인지 영상을 보고 반해버렸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는 서동현.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노래가 예술이다.
가사가 예술이다. 
여전히 내 눈에는 겉멋들린 모습이 남아있어 보이지만,
그 겉멋들린 모습이 진짜 멋으로 바뀌고 있는 그 과정이 ... 멋지다.
어린데 참 멋지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폼나게 하고 있군.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노래를 들려줄까.
멋지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노래의 가사는 정말 예술이다.
자꾸 곱씹고 음미하게 된다. 
영상 몇 개를 추가해서 감상하다보니 서동현은 이 가사를 쓰는데 한시간 남짓 가량이 걸렸다고 한다.
명곡은 그렇게 탄생하는구나.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BIG Naughty (서동현)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추억일 뿐
추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오래 썩는 기억일 뿐
기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의 기쁨
깊은 곳에서 숨 쉬는
불행들의 연료일 뿐

불행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상처일 뿐
상처라 믿었던 것들은
새로운 살의 양분일 뿐
새살이라 믿었던 것들은
의미 없는 가죽일 뿐
그 살가죽을 뚫고 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

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

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

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미련일 뿐
미련이라 믿었던 것들은
피지 못한 필연일 뿐
필연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에 깃든
더 짙은 색으로 태어난
시련들의 시작일 뿐

시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끝의 예쁜 이름일 뿐
이름이라 믿었던 것들은
너의 작은 조각일 뿐
조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너의 전부
그 전부를 건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사랑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불행에 불을 지피는데
상처라고 믿었었는데
넌 왜 새살이 날 용기를 주는데
미련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나타나 날 부추기는데
어젠 시작이라 믿었었는데 넌 왜
오늘의 끝엔 나를 밀어내는데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

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

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

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