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기억하는 문장!
잊을 수 없는 못난이의 말!
내 사무실에는 손님을 대접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응접 테이블과 의자,
냉장고, 커피포트, 각종 커피와 티백차.
내 사무실은 휴게실처럼 사용되어진다.
나는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경력도 여러 곳인데,
여기 회사는 유독 커피 심부름이 많다.
여지껏 다녔던 회사 가운데서 제일 커피를 많이 타봤다.
휴게실로 이용되는 사무실 구조가 문제다.
회사에 손님이 왔다.
참고로 그 손님은 용건이 있어 온 것이 아니다.
회사에 휴게실이 없어 쉴 곳이 없기에 사무실에 온 것이다.
손님은 사무실 응접 의자에 앉았다.
못난이가 그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았다.
손님이 앉자마자
나는 음료 접대 공간으로 걸어가서 손님에게 물어본다.
"커피 드릴까요? 차 드릴까요?"
손님이 대답한다.
"괜히 바쁜데 나 때문에"
손님이 고민하더니 커피로 달라고 주문한다.
나는 커피포트의 물을 데우는 버튼을 누르고, 믹스 봉지를 뜯어 종이컵에 따르고, 물이 끓기를 기다린다.
못난이가 손님에게 말한다.
"하는 일도 없는데 커피나 타라고 해요"
내가 커피를 안 타준다고 한것도 아닌데
지금 커피를 타고 있는데
왜 그딴식으로 말하는건지.
내가 버젖이 옆에 있는데 저렇게 말하는 건 무슨 심보일까.
나는 저 대사에 깜짝 놀랐다.
뭐지?
내가 잘못 들었나?
이게 내가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은 날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이후로도 가끔 못난이의 입에서 명대사가 흘러나왔다.
"하는 일도 없는데"
회사분께서 사적인 심부름을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여서 부탁해오면,
나는 어려운 부탁도 아니기에 해주겠다고 대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못난이가 비아냥대면서 끼어든다.
"하는 일도 없는데 하라고 해요"
내가 안 해준다고 한 것도 아닌데 분명 해드린다고 했는데,
왜 저딴식으로 말하는지.
게다가 회사일도 아니고 그분 개인의 사적인 부탁이 아닌가.
그것마저도 내가 해주겠다고 벌써 대답을 했고 상대방이 고맙다고 말하는데도.
왜 제삼자인 못난이가 끼어들어서 그렇게 말하냐고.
"하는 일도 없는데"
"하는 일도 없는데"
상담해주시는 분이 에피소드를 듣고 조언해주신다.
듣는 입장에서는 무시당하거나 하찮게 여겨지는 느낌.
업무 기여를 깎아내리는 행동.
특히나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회사에서 내 업무와 역할이 가벼운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만드는 행위라고 했다.
내 가치를 못난이가 뭔데 결정해!!
웃기는 사람이네.
실제로 나도 그말을 듣고 너무 당황스러웠고 불쾌했다.
마치 너는 이 회사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는 중요하지 않은 존재야
그렇게 비꼬는 것처럼 느꼈다.
존중받지 못하는 무시당하는 느낌에
그 말을 듣고도 침묵해야 하는 내 위치가...
그런데 그거 아는가??
못난이가 생각하는
대단한 일을 하는 직업군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대단하지 않은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사회가 구성되어 있고
그들이 있기에 사회가 굴러가는 거다.
예를 들어 청소원이라고 치면,
그 일은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기에 대단하지 않는 일이라고 모욕한다면,
그래서 하찮은 일로 치부되어 누구도 그일을 하지 않는다면,
길거리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사람들의 일상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일이 될 것이다.
뭐가 중요하지 않은 일인가. 중요한 일이다.
대단하지 않은 일일수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 중에 범죄면 아니라면,
모든 직업은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고 일하는 직업은 결코 하찮지 않다.
못난이 눈에는 나의 업무가 하찮은 일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 하찮은 업무를 대신 해주기에 못난이가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일이 필요하지 않는 일이라면, 왜 회사가 나를 돈을 주고 고용하겠는가.
못난이 너는 뭔데.
너는 뭐 그리 대단한 직업군이길래.
사람을 깔보냐.
설사 내가 너의 아랫직원이라고 해도
내 가치를 너가 뭔데 결정해.
그리고 니가 내 급여 주니?
만약 너가 사장이라고 쳐도
내가 공짜로 돈받니? 일하고 돈 받는 거잖아.
아참 너는 내가 하는 업무가 미천하다고 여겨서 무시하는 거지?
그 미천한 업무를 하는 나랑 왜 같은 회사를 다니니?
너가 나를 해고할 능력이나 되니?
사장도 뭣도 아닌 같은 직원끼리.
직장 선배 상사 그 정도밖에 더 되냐?
내 가치 논하기 전에 너 가치나 논해라.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