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화분 물 주기

흠 집 내 기 2026. 9. 4. 13:46

이 회사에 입사하고 놀랐던 것은
큰 화분.
난처럼 작은 화분이 아니다.
성인 사람 키만한 화분.
갯수도 자그만치 스무개도 넘는다.
 
화분 물주기.
화분에 물을 주려면
수돗가로 가서 물통에 물을 받는다.
화분 한 개에 물을 주려면 왕복 운동을 해야 한다.
화분이 한 개도 아니고....여러 개.
 
 

화분에 관한 불만 사항

 
1. 비오는 날이면 화분을 건물 외부로 끌고가서 빗물 주기
   다른 회사들은 화분을 건물 안에 두고 화분에 물을 준다..
   여기 회사는 화분을 외부로 끌고 가서 빗물을 맞도록 한다.
 
  비가 올때면 그 성인 키만한 화분을 건물 외부로 끌고 갔다.
  무거워서 들수가 없다.
  데코타일 바닥에 화분을 질질 끌고 외부로 옮겼다. 
  청소직원이 화분때문에 바닥타일에 흠집이 난다고 잔소리를 했다.
  웃긴 것은 청소직원은 못난이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나한테만 잔소리를 한다.
  나는 하기 싫은대도 억지로 눈치보여서 화분을 옮긴 사람에 불과하다.
 
  화분에 빗물을 실컷 주고,
  비가 그치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오고,
  무거운 화분을 일일이 끌고 나르고
  빗물이 화분에 내리면,,,,화분 잎사귀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건물 안으로 되들아올 때 화분을 끌고 옮기다보면 화분이 흔들리니까
  그 잎사귀 물방울들이 고스란히 내 어깨와 얼굴로 떨어진다.
  옷이 젖는다. 샤갈..
  화분이 빗물을 먹어서 가뜩이나 묵직해져서 힘든데 옷까지 젖고..
 
  화분은 빗물을 먹으니 좋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왜 그런 수고를 해야 하는가.
  화분은 사람이 보기 좋으라고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왜 사람이 화분을 위해서 하기 싫은 수고로움을 감당해야하는가.
  정말 유난스럽기 짝이 없다.
   
2. 물받침 없는 화분
   회사에 있는 화분 받침대는 물 받침이 없는 그냥 접시형 받침이었다.
   "못난이"는 항상 화분에 물을 많이 주었다.
   화분 물을 준 날이면 어김없이 화분받침에 물이 넘쳐 흘러서 타일바닥을 적셨다.
   매번 봉걸레로 바닥물을 닦아내야 했다.
   나는 사비로라도 물받침을 사고 싶었다. 
   하지만 사지 못했다.
   못난이가 사비로 산 물받침을 보고 뭐라고 내 욕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를 붙여서라도 자기 마음먹은대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능력을 가진 못난이.
   
3. 화분에 물 주는 것은 전담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입사하고 못난이를 도와서 화분에 물을 준날,
   건물관리직원으로부터 주의를 들었다.
   청소직원분이 전담해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으니 물을 주지 말라는 당부였다.
   여러 사람이 화분에 물을 주면 나무 뿌리가 썩어서 죽는다고 한다.
   나는 앞으로 물을 주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못난이었다.
   왜 아무도 못난이한테 물 주지 말라고 말을 꺼내지 못하냐고.
   화분들은 물을 곱빼기로 먹었다.
   청소직원, 못난이가 합의도 못하고 물을 줬다.
   아무도 못난이한테 얘기하지 못했다.
   물 주지 말라는 말도 못 꺼냈다.
   못난이가 기분 상할까봐.
   그리고 못난이가 화분에 물을 줘서 물받침대도 없어서 바닥에 물이 흥건할때면,,,   
   그 바닥물을 봉걸레로 닦아내야할때면,,,
   청소직원분은 뻔히 알면서도 나한테 뭐라고 했다. 화분에 물 줬냐고. 
   썅...지들끼리 얘기하지 왜 그러는거야.
 
4. 화분이 말라죽는데도 물도 안 주는 사람으로 몰아가기
   "화분에 물 줄건데 같이 하자" 
   이렇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못난이는 물을 혼자 주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내가 발견하고  헐레벌떡 사무실에서 나와서 화분 물주기에 동참한다.
   항상 그런식이었다.
   만약 내가 화분에 물주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내 흉을 볼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미리 말을 해주면 내가 급한 업무가 있으니 화분 물은 나중에 주자고 건의할 수도 있을텐데.
   나는 바쁜 일을 제쳐놓고 못난이를 도와서 물을 줘야했다.
 
  관리직원이 나에게 물을 주지 말라고 당부한 이후로 나는 먼저 나서서 물을 주지 않는다.
  다만, 못난이가 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물 주는 것을 도와준다.
  안 도와줄 수가 없다. 뒤에서 나를 욕할테니까.
  못난이가 바빠서 화분에 물주는 것이 늦어져도 나는 물을 주지 않았다.
  화분이 물을 많이 먹어서 썩어 죽는 것보다
  못난이가 다른 사람에게 내 흉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못난이는 내가 버젖이 있는데도 거래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요즘 바빠서 화분에 물을 안 줬더니 이렇게 시들어가는데도 아무도 물도 안 준다고"
  나를 겨냥한 말이었다.
  못난아. 나는 일부러 안 준거다. 화분 썩을까봐. 시들었으면 그냥 조용히 물 주지.
  꼭 저렇게 사람들한테 나를 화분 말라죽어도 나몰라라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니.
  화분 물을 너만 줬니. 나도 줬잖아.
  다만 나는 시작을 먼저 안 했을 뿐이란다.
  관리직원이 주지 말래. 근데 너한테는 그말도 못하시더라.
  너가 그런 존재야. 그런 작은 일조차 얘기도 못하게 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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