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가 즐겨하고 좋아하는 게임은 포커였다.
지금은 사무실 책상마다 파티션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책상만 덩그러니 붙여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못난이는 본인 책상 위를 수많은 책으로 층층이 쌓아올린 성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 높이가 얼마나 높았냐면,
책상에 앉은 못난이는 머리 정수리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다른 사무실 작원인 나는 못난이에게 결재를 맡거나 일에 관해 물어볼때
못난이 책상으로 가곤 했는데,
못난이는 내 기척을 느끼지 못하다가,
가까이 온 나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황급히 컴퓨터 모니터에 열린 화면을 닫았다.
그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레 이동하는 내 눈.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채운 카드.
포커.
못난이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지뢰게임
포커게임
못난이는 포커 게임을 좋아했다.
못난이 책상은 제일 구석자리고,
못난이 책상은 책으로 층층이 쌓여서 높은 성이고,
유일하게 나만이 못난이가 근무시간에 포커 게임을 하는 것을 알아챘다.
왜냐?
다른 사람들은 못난이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기에, 각기 자기 책상에서 못난이에게 대화를 걸기 때문이다.
나는 못난이와 다른 사무실을 사용하고 아랫직원이기에 예의바르게 못난이 책상까지 직접 가서 일을 묻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못난이가 이어폰을 끼고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게임은 소리가 나야 맛이지.
게임은 소리가 나야 맛이지.
못난이는 여론몰이에 능해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사람으로 이미지를 꾸몄는데,
실상은 포커 게임에 열중한 사람이었다.
근무시간에도 게임하는 사람.
아이러니하게도
못난이는 나를 믿었을 것이다.
왜냐?
못난이가 포커 게임을 하는 것을 나는 소문내지 않았다.
못난이는 나를 내가 입이 무거운 것을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아무에게도 못난이의 흉을 보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성향이었다.
못난이가 퇴사한 후에도, 나는 그 비밀을 지켜줬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서야 이곳, 아무도 보지 않는 이곳, 블로그에서 폭로하는 것이다.
못난이는 근무시간에 게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