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다.
가해자는 주동자와 가담자로 나뉜다.
가담자는 방관자이면서, 때로는 괴롭힘에 직접 가담한다.
오늘은 가담자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
가담자도 별명을 지어주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입사 초기에 나는 가담자와도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나는 미련하게도 진심을 보이고 노력하면 친해질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되는 성질이 아니었다.
아무런 잘못도 한 게 없는데 이유없이 괴롭히는 사람이,
내가 노력한다고 나를 이쁘게 바라보겠는가.
그럴때는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내 자신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방어적 태세를 취하거나.
그 회사를 퇴사해야 한다.
주동자인 못난이의 오른팔. 가담자.
어느날, 정수기에서 물통에 물을 받고 있는데
가담자가 옆으로 다가왔다.
근처에서 이것저것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친해지려는 요령으로 말을 붙였다.
평범한 일상적 대화를 시도했다.
누가봐도 친해지기 위해서 건네는 일상적인 말..
가담자는 대답이 없었다.
내 말을 못 들은 듯 하던 일을 계속하는 가담자.
가담자는 연세가 있는 사람이었기에 혹시 귀가 잘 안들리나 싶어서
나는 더 크게 말을 했다.
이번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혹시 이 정도 크기의 말소리도 안 들리나.
나는 더욱더 크게 말을 했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
투명인간 취급하는거구나.
그 이후로 나는 가담자에게 먼저 말을 붙이지 않았다.
업무로 인한 꼭 해야하는 말만 했다.
인사를 할때
눈을 보면서 인사를 하면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본다고 흉을 보고,
눈을 보지 않고 인사를 하면,
눈도 안 바라보고 버릇없이 인사를 한다고 흉을 보고,
이래도 흉
저래도 흉
자기는 인사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내가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나의 말 행동에 이러쿵저러쿵 뒷담화하지.
그렇게 신입들 괴롭혀서 퇴사하게 만들지.
못난이랑 짝짝쿵이 되서
직원을 땅콩풀이 땅콩처럼 씹어대는 두 사람.
끼리끼리 노는구나.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서, 가담자도 퇴직을 했다.
나중에 들려온 소식,
가담자의 배우자가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는 소식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듣지 못하게 하셨구나.
하나님이 귀를 준 이유는 들으라고 준 것인데,
듣고도 못 들은척 하니,
그럴 바에 못 들어도 상관없지
하고 청력을 빼앗아 간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왜 당사자가 아니라 그 배우자에게 벌을 내리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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