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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직장은 결코 우리들의 집이 될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돈을 덜 주면서 더 많은 일을 시킬 수 있을까?
회사가 고용인들에게 제공하는 안전성과 충성이 줄어들수록, 오히려 그들에게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한다.
팀을 사용했던 회사들은 그렇지 않은 회사들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고시키는 경향이 있다.
사장은 어디까지나 사장이므로 한순간 당신의 술친구였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해고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자신의 실수뿐 아니라 경영자 및 경제의 실수와 불운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한다.
냉소적인 시선으로 쓰여진 책일수도 있으나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공감가는 구절을 쉽게 찾아낼 것이다.
나는 '가족 같은 직원 모집' 구인광고 문구를 싫어한다.
직원은 결단코 가족이 될 수 없다.
가족은 경제상황이 어려워졌거나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구성원에서 제거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핏줄이니까.
물론, 극히 예외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가족은 때로는 법적절차를 통해 가족 구성원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은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후한 인정을 베푼다. 내 편이니까.
사회초년생 시절, 나는 규모가 작은 회사에 다녔다.
가족 같은 직원이라는 회사방침을 나는 바보같이 곧이곧대로 믿어버렸다.
그리고 회사가 사장님의 잘못된 경영방침에 따라 일거리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프로젝트를 맡았다가 실패했고 회사는 손실을 입었다.
애초에 그 프로젝트는 실패할 가능성이 커서 직원들의 반대가 거셌다.
하지만 사장의 권한으로 결국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결국 실패했다.
그럼에도 워낙 회사가 작아서 그 손실도 몇 개월정도 지나면 곧 복구가 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손해도 감수하기 싫었던 사장은
과감히 우리 팀 전체를 해고했다.
직원을 가족 같이 대하는 회사라는 말은 깡그리 잊어버린 모양이다.
우리 팀원들이 그동안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감수했던 희생들은 해고 결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어차피 몇 개월 뒤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회사는 다시 인력을 구해야한다.
일거리가 아예 없어진것도 아니고 잠시 끊긴 거였기에,
우리 팀원들은 자신들이 해고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를 비롯한 우리 팀원들은 소모품이었다.
대체되지 못할 존재가 되지 못한 것이다.
회사가 입었던 손해는 아주 작은 손해였다.
사장의 자녀들의 과외를 몇 달만 끊으면 해결될 수 있을 정도의 액수였다..
그 사실에 나와 동료들은 더욱 비참함과 굴욕감과 좌절감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토사구팽: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도 필요없게 되어 삶아 먹히게 된다.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없을 때는 버리는 야박한 인심.
다음 사냥철을 기다리는 동안에 소요될 사냥개의 먹이감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까웠던 거다.
다음번 사냥철에 딱 맞춰서 새로운 사냥개를 구입하고, 사냥이 끝나면 또 버리면 그만이니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장의 결정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서 당연한 절차였다.
가족 같은 직원이라는 말을 믿은 내가 순진한 거였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돈을 덜 주면서 더 많은 일을 시킬 수 있을까?
가족 같은 직원이란 문구는 기업에서 직원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위해 이용된 문구에 불과했다.
가족에게는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
회사는 직원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다. 그 문구를 이용해서.
회사가 어려우니까 우리가 같이 짊어지자고.
왜냐하면 우리는 가족 같은 직원이니까.
그 말에 속지말라.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직원에게는 단 1원의 돈도 지불하지 않는다.
이것은 야박한 것이 아니다. 당연한 경제논리다.
다만 가족 같은 직원이라는 문구에 속지 말자는 것이다.
당신이 회사에 얼마나 큰 이익을 안겨주었고,
당신이 얼마나 적은 월급으로 많은 작업량을 감당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형제 같았던 그 사장님들은 당신을 해고 할 수 있다.
아주 잠깐이라도 당신으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사장이 판단하는 그 순간.
당신은 해고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열변을 토하는 것은 ' 가족 같은 ' 문구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순진하고 어리석게 그 말을 믿고 배신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일한 만큼 보상해주는 회사에서 일하라.
충성에 대해서 보상으로 답할 줄 아는 회사를 고르자.
*** 책의 주된 내용보다, 마음에 드는 문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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